[수원맛집] 🥩 “연포갈비” – 화홍문 앞, 전통의 수원 왕갈비



오랜만에 주말을 맞아 가족 네 식구가 함께 갈비를 먹으러 연포갈비를 찾았다. 점심시간에 방문했다. 화홍문 근처 갈빗집이라는 것만 알고, 평소 주말 낮에 이렇게 붐빌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근처 성곽길을 산책한 뒤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긴 참이었다. 화홍문 주변을 한 바퀴 걷고 나니 다들 배가 고파진 참이라, 갈비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화홍문과 수원천을 마주한 연포갈비


화홍문과 수원천이 어우러진 길목에 있어서, 건물 전경부터 눈에 들어온다. 기와지붕 스타일과 현대적인 외벽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성곽 도시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알고 보니 이 건물이 예전 목욕탕 자리를 살려 지은 곳이라, 갈비집 간판 옆에 어릴 적 목욕탕 굴뚝 모양을 그대로 남겨둔 것도 눈에 띄었다. 이런 디테일을 알고 보니 건물 자체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아이들에게 옛날 목욕탕이 뭔지 설명해주는 것도 소소한 대화 소재가 됐다. 수원 왕갈비는 광복 이후 영동시장 인근에서 갈비를 구워 팔던 가게에서 비롯됐다고 하는데, 이런 오랜 전통이 지금도 이 동네 갈빗집들에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장 전용 주차장이 있어서 자차로 가기 편했다. 주말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라서 놀랐는데, 예약 없이 갔다가 40분 정도 대기한 뒤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대기하는 동안 아이들이 지루해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 정도로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주말이라는 걸 미리 감안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안으로 들어서면 넓고 쾌적한 홀이 펼쳐진다. 우드 톤 테이블이 넉넉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다행히 창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는데, 창밖으로 수원 화성의 성곽을 바라보며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대기한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전망이 좋은 자리였다. 아이들도 창밖 풍경을 구경하느라 식사 전부터 눈이 즐거워 보였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이 함께 보이는 자리라서, 식사와 산책을 한 번에 즐기는 기분이었다.

연포갈비에서 이 날 주문한 메뉴는


대표 메뉴는 생갈비와 양념갈비다. 식사로는 갈비탕이나 냉면, 된장찌개를 곁들일 수 있다. 어른들은 생갈비를, 아이들은 양념갈비를 더 좋아해서 두 가지를 함께 시킨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연포갈비의 양념갈비는 간장 베이스가 아니라는 점에서, 흔히 접하는 다른 수원 갈빗집들의 양념갈비와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

생갈비 2인분과 양념갈비 2인분을 주문했다. 생갈비는 갈비 2대 기준으로 63,000원, 양념갈비는 갈비 2대 기준으로 58,000원이었다. 네 식구가 배부르게 먹기엔 충분한 양이었지만, 가격표를 보니 확실히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두 메뉴를 합치면 벌써 12만 원이 넘는데다 식사 메뉴와 음료까지 더하면 지출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온 가족이 모처럼 만족스럽게 먹은 자리라, 지출 자체가 크게 아깝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양념갈비는 간장을 쓰지 않고 참기름, 소금, 설탕 등을 주 원료로 양념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느낌상 물리지 않는 맛이었고, 굉장히 부드럽고 풍미가 넘치는 맛이었다. 흔히 먹던 간장 베이스 양념갈비와는 결이 다른 맛이라, 가족 모두 신선하다는 반응이었다. 아이들 입맛에도 잘 맞아서, 젓가락이 계속 양념갈비 쪽으로 향했다.


반찬으로 나온 간장게장은 오히려 메인 메뉴 수준으로 훌륭해서, 제대로 밥도둑 역할을 했다. 갈비를 먹다가 곁들여 나온 게장에 밥을 비벼 먹는 것도 별미였다. 아이들도 게장 국물에 밥을 비벼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된장찌개에도 갈빗대가 들어가 있어서 국물이 한층 풍성한 맛을 냈다.




연포갈비, 이건 좀 미리 알았다면

주말이나 축제 시즌에는 방문객이 많아 창가석 이용을 위해 예약이 필요할 수 있다. 실제로 예약 없이 갔다가 40분을 기다려야 했으니, 주말에는 미리 예약해두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미리 전화해서 창가 자리를 부탁해볼 생각이다. 가격대도 다른 갈빗집과 비교하면 다소 있는 편이라, 가볍게 들르기보다는 특별한 날을 위한 선택으로 남겨두는 게 맞을 듯하다. 연포갈비처럼 창가 좌석이 인기인 맛집은, 예약할 때 자리까지 함께 요청해두는 게 헛걸음을 줄이는 방법이다.

다녀오고 나서

맛만 놓고 보면 분명 다시 가고 싶은 곳 중 하나다. 다만 가성비 측면에서는 조금 비싼 게 사실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자주 가기보다는 특별한 날 마음먹고 찾게 될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창가에서 화홍문을 바라보며 먹은 그 갈비 한 점의 맛과 풍경은, 가격을 떠나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엔 아이들이 조금 더 커서 다시 함께 이 자리에 앉는 날을 기대해본다. 특별한 날을 계획하고 있다면 연포갈비를 다시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수원에서 다른 맛집을 더 찾는다면, 멘야산다이메의 진한 돈코츠 라멘이나, 대전 출장길이라면 오씨칼국수의 칼칼한 칼국수도 함께 둘러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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