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베어 물면 케첩 베이스의 새콤한 양념치킨 맛이 먼저 훅 들어온다. “어? 이거 사천 요리 맞아?” 싶은 순간, 몇 초 뒤부터 매콤함이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한다. 두툼한 고기를 씹을수록 그 매콤함은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고, 마지막엔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로 킥이 세게 올라온다. 마북동 “예하랑중국집”에서 먹은 사천 탕수육(중자 24,000원)이 딱 이런 식으로 사람을 놀라게 했다.
이 집을 찾아간 건 토요일 점심, 가족 넷이서 오랜만에 외식을 하기로 한 날이었다. 용구대로에 있는 이곳은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맛집이라 손님이 늘 가득하다고 들었는데, 예약 없이 서둘러 갔는데도 30분 정도 대기한 후에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대기하는 동안 둘러보니 젊은 가족부터 어르신들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는데, 이렇게 폭넓은 손님층이 꾸준히 찾는다는 것 자체가 오랜 시간 쌓아온 이 집의 내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대기 줄이 좀처럼 줄지 않아서 아이들이 살짝 지루해할 만도 했는데, 매장 앞을 오가는 배달 오토바이와 주방에서 흘러나오는 불맛 나는 냄새 덕분에 오히려 기대감이 더 커지는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