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맛집] 🥟 장안문 앞, 바삭한 튀김만두와 쫄면 조합 – “보영만두 북문본점”


점심을 놓치고 이 사람 저 사람과 미팅을 이어가다 보니, 어느 순간 허기가 몰려오면서 온몸에 기운이 쭉 빠지는 걸 느꼈다. 오후 미팅이 줄줄이 이어지던 날이라 제대로 앉아서 먹을 여유는 없었고, 부랴부랴 간단하게 뭐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혼자 보영만두 북문본점을 찾았다.

장안문 맞은편, 세월이 느껴지는 분식집

장안문에서 팔달문 방면으로 내려오는 도로변에 있어 찾기는 쉽다. 빨간색과 노란색이 대비되는 예전 스타일 간판이 크게 걸려 있어 오래된 분식집이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다. 매장 앞쪽에는 포장 전용 창구가 따로 있어서, 식사 시간이 아닌데도 튀김만두 박스를 받아 가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창구 너머로 만두가 튀겨지는 냄새와 찜기에서 올라오는 김이 그대로 느껴져서, 배고픈 상태에서 지나치기가 더 힘든 곳이었다.

  • 상호명: 보영만두 북문본점
  • 주소: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팔달로 271 (영화동 282-3)
  • 전화: 031-255-1085
  • 영업시간: 매일 10:00~01:00 (라스트오더 00:00)

전용 주차장은 없어서, 화홍문 주차장을 이용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급하게 차를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미리 위치를 알아두는 게 마음 편하다.

안으로 들어가면 학창 시절 자주 들르던 분식집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다. 2인용과 4인용 테이블이 벽면과 홀 중앙에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고, 조명이 밝고 테이블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손님이 꽤 있었는데도 회전율이 좋아서인지 자리를 오래 기다리지 않고 앉을 수 있었다. 가끔 시간대가 맞으면 이모님이 직접 만두를 빚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날도 마침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반죽을 넓게 펴고 소를 채워 손끝으로 착착 여며가는 모습을 잠깐 구경하고 있으니,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기보다는 오히려 반가웠다. 혼자 온 손님도 눈치 볼 필요 없이 편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분위기였다.

무엇을 먹었나

대표 메뉴는 튀김만두와 쫄면 조합이다. 쫄면은 안매운맛, 중간맛, 매운맛 중에서 고를 수 있어서, 매운맛에 대한 자신감에 따라 골라 먹기 좋다. 배가 워낙 고팠던 터라, 메뉴판을 오래 고민할 여유도 없이 평소 먹던 조합으로 바로 정했다.

쫄면은 중간맛으로 시켰다. 개인적으로 매운 걸 잘 못 먹는 편이라 일부러 중간맛을 골랐는데, 그래도 신라면보다 살짝 더 매운 정도로 느껴졌다. 매운 걸 잘 못 먹는 입장에서는 은근히 매콤한 자극이 있어서, 첫술은 조심스럽게 뜨게 됐다. 그래도 허기진 상태였던 만큼 매운맛도 오히려 반갑게 느껴졌다. 튀김만두와 같이 먹었는데, 그래도 속이 덜 찼는지 계속 허기가 아우성을 치길래 고기 군만두를 추가로 시켰다. 쫄면·튀김만두와의 궁합이 의외로 잘 맞아서, 추가한 게 전혀 아깝지 않았다. 허기진 채로 갔던 터라 셋을 번갈아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이 다 비어 있었다.

셀프바에서 단무지와 김치, 장국을 직접 떠와 식탁에 내려놓았다. 혼자 먹는 자리라 필요한 만큼만 덜어 오면 된다는 점도 편했다. 장국에 파를 조금 더 넣었더니 맛이 한층 근사해졌는데, 뜨거운 국물 한 숟갈에 파 향이 확 퍼지면서 속이 한결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아쉬웠던 점도 솔직하게

도로변에 있어서 매장 자체 주차장이 없다. 근처 화홍문 주차장을 미리 염두에 두고 가는 게 좋다. 급한 마음에 차를 가져갔다면 주차 자리 찾느라 오히려 더 허기가 심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라면 그냥 걸어가는 게 여러모로 편하다.

다시 갈 것 같냐면

허기짐에 급하게 들른 거였지만, 만두 빚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오니 오히려 기분 좋은 한 끼가 됐다. 미팅 중간에 밥때를 놓쳐 지쳐 있던 상태였는데, 나올 때는 기운을 다시 채운 느낌이었다. 혼자 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는 점도 다시 찾게 될 이유 중 하나다. 다음에 또 미팅 중에 점심을 놓치는 날이 생기면, 혼자여도 편하게 들를 곳으로 이곳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든든한 한 끼로 다시 기운을 채우고 나니, 남은 오후 일정도 한결 가볍게 이어갈 수 있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존앤진 피자펍 후기 · 대가원 후기 · 한신우동 본점 후기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