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점심, 가족 넷이서 오랜만에 외식을 하기로 하고 찾은 곳이 용구대로에 있는 “예하랑중국집”이었다. 이곳은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맛집이라 항상 손님이 가득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예약 없이 서둘러 갔음에도 30분 정도 대기한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대기하는 동안 둘러보니 젊은 가족 단위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손님층이 줄을 서 있었는데, 이렇게 폭넓은 연령대가 꾸준히 찾는다는 것 자체가 오랜 시간 쌓아온 이 집의 내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기본 정보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용구대로 2384-6 (마북동 520-5)
연락처: 031-274-7456
영업시간: 11:00~22:00
21:00 (라스트오더)
매주 월요일 휴무
주차: 식당 앞 공터에 10대 정도만 주차 가능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한옥풍 인테리어와 셀프바



매장에 들어서면 나무 소재 천장과 격자무늬 창살, 빨간 등이 어우러진 한옥풍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좌석 사이사이 나무 파티션으로 공간이 나뉘어 있어 오래된 중국집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한쪽에는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어 양파, 배추김치, 단무지, 짜장 양념에 볶은 채소 등을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사천 탕수육, 매콤함이 뒤늦게 올라온다
이날 주문한 메뉴는 해물쟁반짜장(23,000원), 사천 탕수육 중자(24,000원), 새우볶음밥(9,000원)이었다.







사천 탕수육은 첫눈에 빨간 양념 색이 강렬해서 매워 보인다는 인상을 먼저 준다. 겉에는 해바라기씨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어 비주얼도 독특하다. 그런데 막상 한 입 먹으면 “어!” 싶을 정도로 약간 새콤한 맛이 먼저 느껴진다. 그러다 어느새 매콤함이 슬며시 올라오면서 “나 사천이야”라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느낌이었다. 두툼한 고기에 케첩 베이스의 양념치킨 같은 맛도 함께 느껴지는데, 먹다 보면 마지막에 매콤함이 킥으로 올라와 어느새 입안이 얼얼해진다. 튀김옷은 살짝 두꺼운 편이었지만, 그 안에 고기가 두툼하게 들어있어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든든하게 차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부추 넣은 초록빛 면, 해물쟁반짜장
이 집 면은 부추를 넣어 은은한 초록빛을 띤다. 쟁반짜장이 따뜻하게 나오는데 첫맛부터 훌륭했다. 부드럽고 따뜻한 면발에 해산물, 그리고 불맛이 가미된 짜장소스가 절묘한 균형을 이루며 입안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둘째 아들은 이 쟁반짜장에 완전히 빠져서, 마지막까지 접시에 남은 해산물 조각들을 하나하나 찾아 입에 넣느라 정신이 없었다.
짭조름하고 새콤한 셀프바 짜사이
셀프바에 있는 반찬 중에서는 짜사이가 유독 손이 갔다. 짭조름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자꾸 젓가락을 부르는 반찬이었다.
새우볶음밥은 볶음밥을 워낙 좋아하는 큰아들에게 사줬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느끼하지 않은 깔끔한 맛이라며 좋아했다. 볶음밥 자체만 놓고 보면 첫인상이 살짝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함께 나오는 진한 불향의 짬뽕 국물이 그 부족함을 충분히 채워준다. 싱싱한 새우와 고소한 볶음밥에 짬뽕 국물의 불향이 더해지니 맛의 시너지가 확실히 느껴졌다.


마무리
20분의 대기 시간이 아깝지 않은 맛이었다. 사천 탕수육의 뒤늦게 올라오는 매콤함, 초록빛 면발의 쟁반짜장, 가볍게 즐기기 좋은 새우볶음밥까지 — 왜 이곳이 오랫동안 지역 맛집으로 자리잡았는지 알 수 있었다. 다만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고 대기가 긴 편이니, 여유 있게 방문 계획을 세우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