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을 기다려도 아깝지 않았던, 용인 언남동 “🍲유성손칼국수” 이야기

유성손칼국수를 처음 알게 된 건 회사 동료의 소개였다. 점심시간에 사무실을 나와 동료를 따라 처음 방문했던 게 이 집과의 첫 만남이었다. 매장은 외관부터 벌써 오래된 역사가 느껴지는 곳이었고, 첫인상은 솔직히 “그냥 오래된 동네 맛집 정도”였다.

그런데 이곳은 대기 손님들을 보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지는 곳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기줄이 순식간에 길어지고,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출입구가 좁은 편인데 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니, 사람들이 아예 안으로 들어와서 상황을 확인하고 나가기도 한다. 허름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른, 진짜 실력이 있는 집이라는 걸 그 줄이 말해주고 있었다.

자리 나눠 앉기는 각오해야 한다

대기줄이 워낙 많다 보니 자리를 향한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빈자리가 나도 방문 인원이 많으면 한 테이블에 다 앉지 못해, 과감하게 자리를 나눠 앉는 선택도 필요하다. 내부 테이블 간격은 좁은 편인데, 다행히 의자 밑에 외투나 가방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좁은 자리에서도 짐 걱정 없이 앉을 수 있었다.

이 집만의 재미있는 루틴이 있다. 칼국수가 끓는 동안, 셀프바에서 열무김치와 콩나물을 가져다 참기름을 두르고 고추장을 넣어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이게 은근히 중독적이다. 입안에 침이 고이면서, 정작 칼국수가 나오기도 전에 냄비만 뚫어지게 바라보게 된다. 주문하면 바로 열무김치, 콩나물, 배추김치가 함께 나오는데, 각각의 김치 맛이 하나같이 맛깔스러워서 이 집은 김치를 별도로 판매하기도 한다.

해산물 가득, 이 집만의 넓은 면발

해물칼국수에는 정말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간다. 홍합, 새우, 문어, 조개, 팽이버섯에 단호박까지 넉넉하게 올라간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집만의 넓적한 손칼국수 면발이 특징인데, 국물은 깊고 시원하면서도 끝에는 은은한 달콤함이 올라온다. 그 맛에 계속 이 집을 다시 찾게 되는 것 같다.

수제 손만두도 빼놓을 수 없다. 손으로 직접 빚은 고기 왕만두인데, 겉은 야들야들하고 보들보들하면서 속은 꽉 차 있다. 뜨겁게 나오는 만두를 베어 물면 당면 없이 고기와 야채로 채워진 속에서 은은한 단맛이 올라온다. 만두피는 살짝 물만두 느낌이 나는데, 호호 불어가며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또 다른 별미를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 이곳을 직장 동료들과 세 번 찾았고, 이번엔 가족을 데리고 네 번째 방문을 했다. 토요일 오후 4시, 브레이크타임이 끝나자마자 첫 손님으로 들어갔다. 해물칼국수 4인분(인당 13,000원)과 수제손만두 1인분(6개, 10,000원)을 주문했다. 브레이크타임 직후라 그런지 다른 때보다 여유 있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평소라면 길게 늘어섰을 대기줄 없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갓 준비된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 위치임에도 이 정도 대기줄이 생긴다는 건, 단순히 SNS 입소문이 아니라 실제로 여러 번 다시 찾는 손님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나 역시 동료들과 처음 방문한 뒤로 몇 번을 더 찾았고, 갈 때마다 조금씩 다른 얼굴들이 대기줄에 서 있는 걸 보면서 이 집이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이유를 다시 한번 체감했다.

마무리하며

유성손칼국수는 겉모습만 보고 지나치기 쉬운 곳이지만, 대기줄만 봐도 왜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알 수 있다.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할 때는 자리를 나눠 앉는 것도 각오해야 하고, 주차 공간도 넉넉하지 않으니 여유 있게 방문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칼국수 특유의 구수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집의 해물칼국수가 특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값싼 가격에 이 정도 정성이 담긴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요즘 같은 시대에는 흔치 않은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이번처럼 브레이크타임 직후를 노려서, 대기 없이 여유롭게 식사하는 방법을 다시 써볼 생각이다.

혹시 이 집에서 1시간보다 더 오래 기다려본 분 있다면, 그날 대기줄이 어느 정도였는지 댓글로 알려주시면 다음 방문 시간 잡을 때 참고하고 싶다.


유성손칼국수 기본 정보

유성손칼국수는 겉모습만 보고 지나치기 쉬운 곳이지만, 대기줄만 봐도 왜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알 수 있다.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할 때는 자리를 나눠 앉는 것도 각오해야 하고, 주차 공간도 넉넉하지 않으니 여유 있게 방문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칼국수 특유의 구수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집의 해물칼국수가 특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용인 지역의 다른 맛집이 궁금하다면 예하랑중국집 후기도 참고할 만하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예하랑중국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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