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회사 회식 자리로 갔다. 그다음엔 가족과 함께였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여섯 번째 방문이었다. 같은 식당을 이렇게 여러 번 가게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용인시 기흥구 죽전로15번길에 있는 비니에올리는 매번 다른 이유로 다시 찾게 되는 곳이었다.
가장 최근 방문은 올해 6월, 점심시간에 맞춰 직원들과 서둘러 찾았던 자리였다. 평소보다 시간에 쫓기며 갔던 방문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
자리에 앉으면 먼저 나오는 식전 빵
메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빵 이야기부터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집은 이탈리아산 전문 밀가루를 쓴다는데, 먹물을 넣어 반죽한 새까만 식전 빵이 항상 먼저 나온다. 따뜻할 때 한 입 뜯으면 촉촉하면서 약간 짭조름하고, 고소함이 가득 올라온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식전 빵이라, 매번 이 빵부터 기다려진다.












여섯 번 가면서 정해진 손이 가는 메뉴
매번 조금씩 다른 메뉴를 시켜봤지만, 결국 손이 자주 가는 메뉴는 정해져 있었다.
- 시저샐러드 (14,000원) — 단체로 갔을 때 먼저 시켜서 나눠 먹기 좋다. 메인 요리 나오기 전 입맛을 돋우기에 부담 없는 선택.
시저 샐러드를 먹을 때마다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예전에 멕시코 티후아나를 방문했을 때, 시저 샐러드가 처음 탄생한 곳으로 알려진 레볼루션 거리의 Caesar’s Restaurante에 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는 서빙하는 분이 직접 테이블까지 재료를 가져와, 넓은 나무 볼에 담고 그 자리에서 손수 버무려 완성해줬다. 그 현장감과 맛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비니에올리에서 시저샐러드를 먹을 때, 문득 그 티후아나의 느낌이 되살아났다. - 라구알라볼로네제 (19,000원) — 여섯 번 중 거의 매번 시킨 메뉴다. 토마토의 맛과 향, 진하고 꾸덕한 치즈, 그리고 고기의 조화가 절묘해서 이 집을 대표하는 메뉴로 꼽고 싶다. 봉골레파스타(19,000원)는 신선한 조개에서 나오는 짭조름함이 살아있는 심플하지만 깔끔한 맛인데, 진하고 꾸덕한 라구알라볼로네제를 먹다가 중간에 한 입 먹으면 입안이 중화되는 느낌이라 두 메뉴를 같이 시켜서 번갈아 먹는 걸 좋아한다.
- 봉골레파스타 (19,000원) — 신선한 조개에서 나오는 짭조름함이 살아있는, 심플하지만 깔끔한 맛. 진하고 꾸덕한 라구알라볼로네제를 먹다가 중간에 한 입 먹으면 입안이 중화되는 느낌이라, 두 메뉴를 같이 시켜서 번갈아 먹는 걸 좋아한다.
- 리조또 포르치니 (19,000원) — 개인적으로 가장 취향을 저격당한 메뉴다. 전 세계 60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가면 꼭 주문하는 메뉴가 바로 리조또였는데, 비니에올리의 리조또는 유럽 어딘가에서 주문해 맛볼 법한 꾸덕한 치즈맛이 담겨 있다. 쌀알 하나하나에 크림이 깊게 배어 있고, 포르치니 버섯 특유의 진한 향에 트러플 향까지 더해져 한 입만 먹어도 풍성한 맛에 취한다. 식감은 살짝 씹히는 정도이고, 짜지도 느끼하지도 않아 계속 먹게 되는 맛이다.





회식 때와 가족 모임 때, 분위기가 이렇게 다르다
직원들과 갔을 때는 아무래도 시간에 쫓기며 빠르게 주문하고 먹는 분위기였다. 반면 가족과 갔을 때는 메뉴 하나하나를 더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었다. 같은 식당이라도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된다는 걸 여섯 번의 방문을 통해 체감했다.
비니에올리 주차, 꼭 알아두어야 할 것
건물 자체 주차장은 6석뿐이라 넉넉하지 않다. 실제로 여섯 번 중 딱 두 번만 이 자리에 주차할 수 있었고, 나머지 네 번은 30m 정도 떨어진 T맵 주차장을 이용했다.
주의할 점: 이 T맵 주차장은 입출구와 통로가 무척 좁은 편이다. 운전이 조금 서투신 분들이라면 진입 시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방문 전에 미리 알고 가면 당황할 일이 줄어들 것이다.
비니에올리, 이런 모임에 추천
회식 장소로는 무난하다. 메뉴 구성이 다양하고 여러 명이 나눠 먹기 좋은 메뉴(시저샐러드, 파스타류)가 있어 단체 자리에 잘 맞는다. 다만 시간에 쫓기며 가야 한다면 대기나 주차 문제를 미리 염두에 두는 게 좋다.
가족 외식이나 소규모 모임으로는 오히려 더 좋았다. 리조또처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시켜놓고 천천히 대화하기 좋은 분위기였다.
같은 용인 지역의 다른 식당이 궁금하다면 예하랑중국집 후기도 참고할 만하다.
여섯 번째 방문을 마친 지금도, 다음에 또 갈 이유가 충분히 남아있다. 회식으로도, 가족 외식으로도 두루 만족스러웠던 만큼, 비니에올리는 앞으로도 계속 생각날 것 같다. 다음 방문에서는 아직 못 먹어본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여러 번 가게 될수록 새로운 메뉴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커지는 걸 보면, 이 집의 메뉴 구성 자체가 재방문을 부르는 힘을 가진 것 같다.
돌이켜보면 비니에올리를 여섯 번이나 찾게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라, 매번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했다는 게 더 정확한 설명일 것 같다. 회식 자리에서든 가족 모임에서든 무난하게 만족감을 주는 식당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비니에올리는 그 기준을 매번 충족시켜준 곳이었다. 보정동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다면, 이 집을 한 번쯍 시도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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