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맛집] 🥘 “이나경송탄부대찌개” – 냄비 테두리를 두른 훈제 소시지 비주얼

친구들 중에 유독 부대찌개를 좋아하는 녀석이 하나 있다. 이 친구와 함께라면 메뉴가 부대찌개로 정해질 확률이 80%는 넘는데, 이날도 어김없이 이 친구의 소개로 이나경송탄부대찌개를 찾았다. 우리 네 명은 골프 친구로, 라운딩을 마치면 늘 함께 식사를 하곤 한다. 땀 흘리고 나서 얼큰한 국물 생각이 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이번에도 별다른 고민 없이 이 친구의 추천을 따랐다.

예약을 하고 방문했는데도 대기 시간이 30분 정도 걸렸다.

긴 대기의 줄, 이나경송탄부대찌개


나혜석거리 끝자락 건물 1층에 있다. 입구에 번호표 발급기와 대기 의자가 준비되어 있는 걸 보고, 유명하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걸 짐작했다. 예약을 해두었는데도 그 정도로 기다려야 했으니, 예약 없이 갔다면 훨씬 더 오래 걸렸을 것 같다. 부대찌개는 원래 ‘송탄식’과 ‘의정부식’으로 크게 갈리는데, ‘송탄’이라는 이름이 상호에 붙은 것도 그 계보를 짚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매장 자체 주차 공간은 좁은 편이라, 차를 가져간다면 근처 경기아트센터 주차장이나 노상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마음 편하다. 라운딩 후라 다들 차를 가져온 상태였는데, 주차 자리를 찾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안으로 들어서면 테이블이 촘촘하게 배치된 구조에, 손님이 늘 가득 차 있어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찌개 끓는 냄새가 매장 안에 가득했고, 이모님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주문과 서빙을 처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라운딩을 마친 뒤라 다들 배가 고팠던 참이라, 이 활기찬 분위기가 오히려 식욕을 더 자극했다.


이나경송탄부대찌개에서 이 날 우리는


메뉴는 단순하다. 인원수대로 주문하는 ‘스페셜 부대찌개’가 메인이고, 이후 햄·소시지나 라면 사리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3인 기준 39,000원, 4인 기준 52,000원이다. 이나경송탄부대찌개의 스페셜 부대찌개는 냄비 테두리를 두른 훈제 소시지 비주얼로 특히 유명하다고 한다.

네 명이 4인 기준 스페셜 부대찌개(52,000원)를 주문했다. 워낙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 자리라, 기본 구성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훈제소시지·햄·소세지 추가(12,000원)까지 얹었다. 마지막엔 라면 사리(2,000원)도 빠질 수 없었다.

냄비가 세팅되어 나오면 뚜껑을 열기도 전에 테두리를 둘러싼 훈제 소시지와 가운데 다진 고기, 파, 치즈가 눈에 들어온다. 첫인상부터 대파가 가득했고, 갈은 소고기도 풍성하게 올라가 있었다.

그 주변으로 다양한 햄과 치즈, 콩나물까지 빙 둘러 배치된 모습이 사진으로 봤던 것 이상으로 푸짐했다. 추가 주문한 훈제소시지와 소세지까지 더해지니, 넷이 먹기에도 냄비가 꽉 찬 느낌이었다. 부대찌개 좋아하는 친구는 이 비주얼에 벌써 사진을 몇 장이나 찍어댔다.

야채 육수에서 우러나는 국물은 깔끔하면서도 맛 자체는 얼큰하고 진했다. 잘 익은 김치와 어우러진 감칠맛 덕분에 수저가 계속 움직였다. 딱 2% 부족한 느낌은 미리 추가해둔 라면 사리가 채워줬는데, 국물을 흡수한 면발이 그 자체로 마무리를 완벽하게 해줬다.

기본 반찬으로도 콩나물무침과 김치가 함께 나오는데, 찌개에 이미 콩나물이 들어가 있어서 반찬으로 나온 콩나물까지 더 넣어 먹으니 국물이 한층 더 시원해졌다. 밥도 한 그릇씩 추가로 시켜서 국물에 말아 먹었는데, 마지막 한 술까지 깔끔하게 비울 수 있었다.


이나경송탄부대찌개, 이건 좀 미리 알았다면

늘 대기가 있는 편이라 피크 타임에는 웨이팅을 감수해야 한다. 주차 공간도 넉넉하지 않은 편이다. 사리와 추가 메뉴까지 더하니 총액이 66,000원, 네 명이 나누면 인당 16,500원 정도였는데, 라운딩 마치고 든든하게 먹은 걸 생각하면 크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었다.

다 먹고 나니 대기 손님이 많다는 이유로 자리를 빨리 비워달라는 요구를 받았는데, 그 부분은 살짝 기분이 상했다. 맛있게 먹은 뒤라 여유롭게 얘기 좀 나누고 싶었는데 서둘러 일어나야 했던 게 아쉬웠다. 골프 얘기를 더 나누고 싶었던 우리로서는 조금 서운한 순간이었다. 이나경송탄부대찌개처럼 항상 대기가 있는 맛집은, 예약을 해도 여유 시간을 넉넉히 두고 가는 게 마음 편하다.

다녀오고 나서

대기 30분에 자리를 서둘러 비워야 했던 아쉬움은 있었지만, 국물 맛과 푸짐한 비주얼을 생각하면 다음 골프 라운딩 후에도 그 부대찌개 좋아하는 친구가 또 이곳을 제안할 것 같고, 그렇게 되면 별 저항 없이 따라갈 것 같다. 운동 후 넷이 얼큰한 국물 하나를 두고 수저 소리를 나란히 낸다는 게, 어쩌면 이 모임을 계속 이어가게 하는 작은 이유 중 하나인지도 모르겠다. 다음 라운딩 후에도 이나경송탄부대찌개가 자연스럽게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수원에서 다른 맛집을 더 찾는다면, 존앤진 피자펍의 미국 감성 수제 피자나, 대가원의 두꺼운 무쇠판 한우 등심, 한신우동 본점의 즉석우동도 함께 둘러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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