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맛집] 🍜 “한신우동 본점” – 나혜석 거리 밤을 지키는 즉석우동집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마치고 3차로 자리를 옮기며 인계동 나혜석거리에 있는 한신우동 본점을 찾았다. 전국에 퍼진 한신우동 프랜차이즈의 시작점이 여기라는 얘기를 듣고, 어떤 맛인지 궁금했던 참이었다. 늦은 밤인데도 나혜석거리 특유의 활기가 여전히 남아있어서, 3차 자리를 찾는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이 골목으로 향했다.

밤 11시쯑, 총 네 명이 함께 들어갔다. 회식 자리가 길어진 만큼 다들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던 참이라, 우동집이라는 선택에 다들 이견이 없었다.

레트로한 간판, 한신우동의 활기찬 내부


나혜석거리 메인 도로 1층에 있어 찾기는 쉽다. 세월이 느껴지는 레트로 간판과 포장마차 감성의 외관이라 부담 없이 들어가기 좋은 분위기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옛날 실내 포장마차를 옮겨놓은 듯한 원통형 스테인리스 테이블들이 홀을 채우고 있고, 의자 밑에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구조라 혼밥이든 술자리든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

건물 지하에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자리가 넉넉하지 않아서, 차를 가져간다면 인근 노상 공영주차장이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나을 것 같다. 회식 자리라 다들 대중교통이나 택시로 이동했던 터라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들를 수 있었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응대해주셨고, 회식 3차치고는 음식도 꽤 빠르게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자정이 다 된 시간에도 서빙 속도가 줄지 않는 걸 보니, 이 시간대 손님을 많이 상대해본 노련함이 느껴졌다.


주방이 오픈형 구조라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생면을 뽑고 삶는 과정이 눈에 들어온다. 벽에 붙은 큼지막한 메뉴판도 레트로한 느낌을 더해준다. 늦은 시간까지 주방이 바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 거리에서 밤새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새벽 시간대에도 이렇게 활기가 넘치는 걸 보니, 나혜석거리의 밤 문화를 제대로 보여주는 가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신우동에서 이 날 주문한 메뉴는


대표 메뉴는 즉석에서 뽑아내는 ‘어묵우동’과 ‘즉석우동’, 그리고 튀김옷이 바삭한 ‘왕돈까스’다. 우동은 순한맛, 중간맛, 매운맛으로 다대기 양념 조절이 가능하다. 한신우동의 매운맛 즉석우동은 특히 술자리 마무리로 찾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매운맛 우동과 왕돈까스를 시켰다. 매운맛이라고 해서 살짝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얼큰하고 칼칼해서 회식 뒤풀이로 마신 술기운에 지친 속을 제대로 풀어주는 맛이었다.

국물의 감칠맛도 훌륭했고, 늦은 시간까지 있었는데도 면발이 퍼지지 않고 탱글탱글하게 살아있었다. 즉석우동은 8,000원이었는데, 동료들 사이에서도 이 매콤한 맛이 술안주로 딱이라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왕돈까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 그 자체였다. 소스에 찍어 먹는 것도 좋았지만, 칼칼한 우동 국물과 함께 먹으니 궁합이 유독 잘 맞았다. 가격은 14,000원이었다. 두께도 꽤 있는 편이라, 네 명이 나눠 먹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3차 자리답게 안주도 여러 개 함께 시켰다. 김치왕만두(5개, 7,000원)는 매콤한 맛이 살아있어 맥주 안주로 훌륭했고, 함께 주문한 옛날 통닭(7,900원)은 매콤하면서도 자꾸 손이 가는 중독성 있는 양념이 매력적이었다.

주먹밥과 계란찜 조합도 최고였는데, 계란찜이 푹신하고 부드러워서 매운맛을 부드럽게 잡아주는 역할을 해줬다. 뜨거운 뚝배기에 담겨 나온 계란찜을 한 숟갈 뜨자마자 폭신하게 부풀어 오른 결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기본으로 나오는 콩나물국도 시원해서 술안주로 잘 어울렸는데, 얼큰한 우동과 매운 안주들 사이에서 잠깐 입을 정돈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본 찬으로 나오는 단무지와 깍두기도 매운맛을 정돈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술자리가 길어질수록 이런 기본 찬 하나하나가 은근히 큰 역할을 한다는 걸 다시 느꼈다.

이건 좀 미리 알았다면

나혜석거리 중심가에 있어서 주말 저녁이나 늦은 밤 시간대에는 사람이 몰릴 수 있다. 지하 주차장이 협소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이동하는 게 마음 편할 것 같다.

영업시간이 저녁 6시부터 새벽 4시까지라, 낮에 갔다가 허탕 치지 않도록 시간을 맞춰 가는 게 좋다. 한신우동처럼 밤늦게까지 붐비는 맛집은,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는 게 여러모로 편하다.

다녀오고 나서

칼칼한 우동 국물부터 옛날통닭, 계란찜까지 회식 3차 자리로 부족함이 없었던 만큼, 다음에 동료들과 늦은 시간에 자리를 옮길 일이 생기면 또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 같은 곳이었다. 회식 마무리로 무겁지 않게 배를 채우면서도 술기운을 다스릴 수 있다는 점에서, 3차 장소로는 확실히 합격점을 주고 싶다. 동료들도 다음 회식 때 또 오자고 먼저 얘기를 꺼낼 정도였다. 다음 회식 3차 자리에도 한신우동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수원에서 다른 맛집을 더 찾는다면, 대가원의 두꺼운 무쇠판 한우 등심이나, 존앤진 피자펍의 미국 감성 수제 피자, 도나스데이 본점의 리조트 감성 도넛도 함께 둘러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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