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맛집]🍚 영통 보리밥 정식 맛집 – “보리옥 본점”

대전에서 올라오는 거래처 손님들을 모시고 점심 식사를 해야 하는 자리였다. 두 분 다 연세가 60이 넘으신 분들이라, 자극적이지 않고 편하게 드실 수 있는 메뉴가 필요했다. 메뉴를 고를 때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영통에 있는 보리옥 본점이었다.

깔끔한 한식당, 주차는 여유가 좀 필요

간판이 눈에 잘 띄어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상호명: 보리옥 본점
  • 주소: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로200번길 99 1층 (영통동 1123)
  • 전화: 0507-1316-5388
  • 영업시간: 매일 10:00~21:00 (브레이크타임 15:00~16:30, 라스트오더 20:30)

매장 앞 전용 주차장이 있지만 2열 주차 포함 10대 정도라 넓은 편은 아니다. 만차일 경우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이 부분이 전혀 생각지 못한 변수였다. 점심 12시로 예약을 해두고 혹시나 싶어 11시 40분쯤 미리 도착했는데, 주차 공간이 2열 주차를 포함해도 10자리 정도밖에 없었다. 20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도 2열 주차를 해놓고 자리를 계속 기다려야 했고, 다행히 12시가 다 되어서야 한 손님이 차를 빼면서 내 차는 겨우 세울 수 있었다. 문제는 대전에서 오시는 손님들이었는데, 부랴부랴 인근 주차 가능한 곳을 알아보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판타지움’에 주차하시라고 미리 연락드리고 나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접대 자리에서 첫 인상부터 이렇게 진땀을 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전체적으로 밝고 깨끗한 분위기다. 테이블 간격도 적당해서 옆자리와 너무 가깝지 않았고, 가족 단위 손님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보였다. 음식점 특유의 강한 냄새도 거의 없었다. 점심시간 직전이라 그런지 자리는 빠르게 채워지고 있었다.


무엇을 먹었나

보리밥 고등어 정식 2개와 고추장 제육 정식 1개를 주문했다. 보리밥 고등어 정식은 15,000원, 고추장 제육 정식은 16,000원이었다.

테이블마다 참기름과 고추장이 미리 놓여 있었고, 주문을 하면 청국장과 빈 그릇을 먼저 가져다줬다. 흔히 생각하는 냄새가 강하고 맛도 진한 청국장이 아니라, 언뜻 보면 그냥 된장국 같은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맛이라 낯선 음식을 조심스러워하실 수 있는 어르신들도 편하게 드실 수 있었다. 빈 그릇을 들고 주방 쪽 아일랜드 테이블로 가면 두부, 묵, 김치, 호박, 시금치, 고사리 무침, 잡채, 더덕, 도라지 무침, 신선한 야채 튀김 등 다양한 반찬이 뷔페처럼 준비되어 있었다. 원하는 만큼 접시에 담아 테이블로 돌아와서 참기름과 고추장을 섞어 비벼 먹었다. 반찬 종류가 워낙 많아서, 매번 갈 때마다 조금씩 다른 조합으로 골라 먹는 재미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신선한 야채 튀김류였는데, 특히 고구마 튀김이 입맛에 딱 맞아서 자리에서 몇 번이나 더 가져다 먹었다.

이렇게 반찬을 먹다 보면 고등어구이와 고추장 제육볶음이 뒤이어 나오는 방식이었다. 고등어구이는 흔히 생각하는 짠 자반 고등어 맛이 아니라, 간이 딱 적절하게 배어 있어서 밥 위에 살만 얹어 먹어도 그 자체로 밥도둑이 될 만한 맛이었다. 비린내도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생선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편하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았다. 제육볶음은 불향이 가득하고 단짠단짠의 조화가 잘 맞아서, 매운 걸 잘 못 드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다.


식사를 다 마친 뒤에는 후식으로 매실주스와 커피, 숭늉, 쌀과자 두 종류가 나왔다. 커피는 자판기에서 나오는 믹스 커피였는데도, 크림이 넉넉하게 들어가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맛이라 또 한 번 놀랐다.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걸 보니, 손님을 대접하는 자리로 손색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나물과 야채 요리가 건강하면서도 꽤 고급스럽게 나와서, 대전에서 오신 60대 손님들도 식사 내내 맛있다는 말을 여러 번 하시며 많이 드셨다. 접대 자리였던 만큼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였다.

아쉬웠던 점도 솔직하게

옥의 티 (아쉬운 주차공간). 식사 시간에는 손님이 많아 대기할 수 있고, 주차 공간도 넉넉하지 않다. 이번처럼 예약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도 주차 때문에 애를 먹을 수 있으니, 접대 자리라면 미리 손님께 인근 주차장 정보를 안내해두는 게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다시 갈 것 같냐면

주차 문제로 시작부터 진땀을 뺐지만, 벌써 3번을 방문하였다. 식사 자리에서 손님들이 계속 맛있다고 하시며 즐거워하시는 걸 보니 나도 모르게 계속 주변에 전파하고 있다. 아울러, 접대 자리에서 음식으로 이 정도의 반응을 이끌어낸 것만으로도 그날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셈이었다. 다음에도 연세 있으신 거래처 손님을 모셔야 할 일이 생기면, 주차만 미리 신경 써서 이곳을 다시 예약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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