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안 그랬는데, 너 변했어 🍜 “토미야” , 이제는 40분을 기다려야 해?

점심때, 아는 지인과 둘이서 토미야를 찾았다. 예전부터 몇 번 다녀본 곳이라 익숙한 마음으로 향했는데, 예약 없이 방문했더니 14팀 정도가 대기하고 있어서 40분쯤 기다렸다가 입장할 수 있었다. 예전 기억만 믿고 갔다가 살짝 당황했지만, 그만큼 이곳의 인기가 늘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둔산동 청사서로 도로변 건물 1층에 있다. 우드 톤 외관에 가타카나로 쓰인 ‘토미야’ 간판이 소박한 일본 현지 우동집 분위기를 냈다. 몇 번을 와도 이 골목의 첫인상은 늘 한결같다. 주변 상권도 조용한 편이라, 우동집 하나만 보고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실감 났다.

기본 정보

대전광역시 서구 청사서로 14(월평동 294)에 있으며, 영업시간은 11:00 – 20: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라스트오더 19:3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다. 매장 전용 주차장은 없어서 인근 노상 공영주차장이나 노상 주차 구역을 이용하고 걸어오는 게 편하다.


달라진 건 대기줄만이 아니었다

가게 맞은편 공영주차장에 정말 어렵게 자리를 찾아 주차했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예전에 왔을 때는 이 정도로 주차가 힘들지 않았던 것 같은데, 확실히 인기가 더 올라간 듯했다. 주차 자리 하나 잡는 데도 은근히 신경전을 벌여야 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나무 소재를 살린 따뜻한 일식 인테리어가 펼쳐진다. 한쪽에서는 면을 직접 다듬고 튀김을 튀기는 오픈형 주방이 보였다. 테이블은 2인석과 4인석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매장 안에 테이블이 10개 정도밖에 없어서 시간을 잘 못 맞추면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혼밥으로 온 손님들도 부담 없이 식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회전율이 대기 시간을 크게 좌우하는 것 같았다. 좁은 규모가 오히려 아늑한 느낌을 줬다.



변함없는 건 면발이었다

대표 메뉴는 토리텐 붓카케우동, 카시와텐 붓카케우동, 그리고 따뜻한 가케우동이다. 닭튀김, 야채튀김, 새우튀김, 유부초밥 같은 사이드도 있다. 사누키 우동 특유의 굵고 탄력 있는 면발이 이 집의 자랑인데, 예전 방문 때 먹어봤던 조합이 워낙 좋아서, 이번에도 크게 고민하지 않고 같은 메뉴로 주문했다.

냉우동인 토리텐 붓카케우동 1개(9,500원)에, 추가로 수제 안심돈까스(4,500원)를 주문했다. 지인과 나눠 먹기 좋은 구성이라 서로 만족스러워했다.

냉우동의 면발은 쫄깃함 그 자체였고 쯔유맛이 잘 배어 있어서 정말 시원하고 맛이 탁월했다. 일본 장인으로부터 전수받았다는 자가제면이라고 하는데, 면발이 묵직하고 두툼해서 왠지 특별해 보였다. 국물은 냉모밀 육수 같은 느낌이었다. 함께 올라간 닭튀김은 튀김옷에 간이 잘 배어 있었다. 몇 번을 먹어도 이 면발 식감만큼은 늘 기대 이상이다. 지인도 이 정도 면발은 처음이라며 감탄을 이어갔다.

돈까스는 개인적으로 먹어본 것 중 최고의 맛 중 하나였다. 바삭함과 촉촉함이 동시에 살아있어서 우동과도 궁합이 좋았다. 수량이 한정되어 있다고 하니, 먼저 주문해서 먹는 게 최선일 것 같다. 이번에도 다행히 품절되기 전에 시켜서 맛볼 수 있었던 게 운이 좋았다. 지인도 이 돈까스 하나만으로도 다시 올 이유가 충분하다고 했다.




토미야, 이건 좀 미리 알았다면

유명 웨이팅 맛집이라 피크 타임이나 주말에는 대기가 길어질 수 있다. 오픈 시간에 맞추거나 브레이크타임 직후를 노리는 게 좋다.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붐비지 않았던 것 같은데, 최근 들어 외지 손님이 많아지면서 대기와 주차 모두 예전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됐다. 다음 방문에는 아예 대기 시간을 감안하고 여유 있게 스케줄을 잡을 생각이다. SNS나 방송에 알려지면서 손님층이 넓어진 게 아닐까 짐작해봤다.

그래도 다시 줄을 설 이유

예전에는 큰 불편 없이 이용했던 곳인데, 어느덧 외지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대기 시간도 늘어난 것 같다. 주차만 공영주차장이나 인근에서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다면, 정말 후회하지 않을 맛이다. 또 가고 싶다. 대기와 주차가 조금 번거로워졌어도, 면발 하나만큼은 여전히 이 동네에서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도 지인과 함께 시간을 넉넉히 잡고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

토미야를 여러 번 다녀본 입장에서 보면, 예전의 조용하던 골목 우동집이 이제는 어엿한 웨이팅 맛집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손님이 늘어난 만큼 불편해진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면발과 튀김의 완성도가 검증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음번 방문에는 아직 안 먹어본 카시와텐 붓카케우동도 한번 시도해볼 생각이다. 지인과 함께 다시 대기줄에 서게 되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한 끼라고 확신한다. 오늘도 그 확신은 변함없었다.

예전에 왔을 때보다 대기줄이 길어진 걸 보면서, 이제는 둔산동을 넘어 대전 전역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진 게 아닐까 싶었다. 그만큼 입소문이 널리 퍼졌다는 뜻일 것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순남시래기 후기 · 원조태평소국밥 후기 · 산내돌짜장 후기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