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서 기다리는 1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적이 얼마나 있었나 싶다. 산내돌짜장 대전본점에서는 셀프 부침개 코너, 한강 라면 조리기, 후식 강정 셀프바가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마련돼 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강냉이와 매실 슬러시를 먹으면서 대기할 수 있어서, 대기 시간이 긴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짜장면 맛집으로 소문난 이곳을 가족과 함께 찾았다. 예전부터 이름은 익히 들어왔는데, 실제로 가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워낙 후기가 좋았던 곳이라 기대 반, 대기 걱정 반의 마음으로 점심시간에 맞춰 향했다.
여기 방송에 나온 그집 맞지?
산내로 도로변에 있는 독채 건물이라 멀리서도 눈에 띈다. SBS 생방송투데이 등 방송에 소개된 안판과 귀여운 캐릭터 입간판이 붙어 있어서 들어서기 전부터 기대감이 생겼다. 방송에 나온 곳이라는 걸 실제로 확인하니 더 믿음이 갔다.
대전광역시 동구 산내로 308(구도동 382)에 있으며, 매일 11:30 – 20:00, (브레이크타임 15:00 – 16:30, 라스트 오더 19:15) 운영하고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다. 매장 앞과 전용 주차 공간이 넉넉해서 언제나 편하게 주차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 다만 점심시간이었고 예약도 안 해서인지 1시간 가량 대기가 필요했다. 주차 자리는 넉넉했던 반면 사람은 그보다 훨씬 많았다.
안으로 들어가면 높은 층고에 깔끔하게 정돈된 넓은 홀이 펼쳐진다. 테이블 간격도 넉넉한 편이라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았는데, 아이를 동반한 테이블마다 의자 옆에 유아용 식기가 따로 준비돼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홀 중앙 쪽에 셀프바가 배치돼 있어서, 대기줄에서 입장한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먼저 이동하는 흐름도 재미있었다.









지글지글 소리부터 시작되는 식사
대표 메뉴는 상황버섯 해물 돌짜장과 매운 갈비찜이다. 짜장면은 흔히 짬뽕과 함께 파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짬뽕은 따로 팔지 않고 이 두 메뉴에 집중한 구성이다. 처음 방문이라 메뉴 고민 없이 대표 메뉴로 바로 정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상황버섯 묵은지 돌짜장 2인분(39,000원)과 만인산 둥지 갈비찜(중자, 42,000원)을 주문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메뉴가 나오기까지도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그만큼 주방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돌판 위에서 지글지글 소리가 나는 순간부터 시각적으로 확 잡아당겼고, 나도 모르게 입안에 침이 돌았다. 돌판의 장점인 끝까지 유지되는 온도 덕분에, 식지 않는 메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면발은 쫄깃쫄깃했고 양념도 잘 배어 있었으며, 함께 들어있는 풍성한 해산물과 고기가 짜장면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골라 먹는 재미를 줬다. 오징어와 새우를 하나씩 건져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지막은 역시 밥을 비벼서 마무리했는데, 양념 가득 묻은 짜장밥에 배가 확 불러오는 게 느껴졌다.
갈비찜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뼈에서 살이 자동으로 분리되듯 쉽게 떨어졌다. 이 매콤함이 짜장면을 먹으면서 살짝 올라올 수 있는 느끼함조차 완전히 쫓아버렸다. 환상의 궁합이었다. 짜장면과 갈비찜을 번갈아 먹으니 물리지 않고 계속 젓가락이 갔다. 가족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두 메뉴를 조합해 먹느라 대화보다 식사에 더 집중했다.
김치 부침개도 손님들이 알아서 부쳐 먹을 수 있어서 대기하는 동안이나 식사 중에도 즐거운 요소였다. 돌짜장에서는 은은한 불향도 살아있었다. 서비스로 주신 날치알 볶음밥까지,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기다리는 동안 알면 좋은 것
주말이나 피크 타임에는 대기가 길어질 수 있어서, 식사 시간을 살짝 피해서 가는 게 좋다. 실제로 예약 없이 점심시간에 갔다가 1시간 가량 기다렸으니, 인기를 실감하는 만큼 시간 여유를 두고 가는 게 안전할 것 같다. 다음엔 오픈 시간에 맞춰 가거나 테이블링 앱으로 미리 확인하고 움직일 생각이다.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대기 시간까지 감안해서 일정을 짜는 게 마음 편할 것 같다. 다행히 셀프바의 강정과 슬러시 덕분에, 대기 시간 자체가 하나의 재미있는 경험이 됐다.
완전 최애 식당이 됐다. 언제든지 다시 갈 곳 리스트에 확실히 올려뒀다. 1시간 대기가 아깝지 않을 만큼 맛과 재미 모두 챙겨준 곳이라, 다음엔 미리 예약하고 좀 더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 산내돌짜장은 단순히 짜장면집이 아니라, 대기하는 시간까지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방송에서 소개된 이유를 직접 먹어보고서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혹시 이 집 대기 시간에 셀프바 말고 다르게 시간 보내는 방법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좋겠다. 다음 방문 때는 미리 앱으로 대기를 걸어두고 근처를 산책하다 오는 방법도 한번 시도해볼까 싶다. 그때는 아직 못 먹어본 매운 갈비찜 대자도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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