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맛집] 🍗 “진미통닭” – 수원 통닭거리 원조, 가마솥 튀김


회사에서 1년에 한 번 자원봉사를 실시하는데, 이날도 자원봉사를 마치고 직원들과 함께 진미통닭을 찾았다. 저녁 6시쯤이었고, 인원은 총 여덟 명이었다. 하루 종일 고아원을 청소하고 정리하면서 많이 배우고 보람을 느꼈고, 그 뒤 동료들과 저녁 자리로 찾은 곳이라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몸은 고단했지만 마음만큼은 뿌듯했던 하루였다. 그런 하루의 마무리로 이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닭거리 골목의 터줏대감, 진미통닭


수원 통닭거리 골목에 들어서면 고소한 기름 냄새와 함께 단연 눈에 띄는 곳이 진미통닭이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2층 건물 외관이라 화려하진 않아도 노포 특유의 내공이 느껴졌다. 봉사활동으로 지쳤던 몸도 이 냄새 하나에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다들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매장 전용 주차장은 없어서, 남수동 공영주차장이나 화성행궁 주차장을 이용하고 도보 3~5분 걸어오는 게 편하다. 이날은 수원천 옆에 있는 유료 주차장을 이용했는데, 여기도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빈자리를 찾아 주차할 수 있었다. 인원이 많다 보니 두 대로 나눠 왔는데, 서로 자리를 못 찾을까 봐 잠깐 걱정하기도 했다. 다행히 큰 시행착오 없이 다들 무사히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통닭 튀기는 소리와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진 노포 분위기가 매장 전체에 가득했다. 1층과 2층이 트여있고 원목 테이블이 빽빽하게 이어져 있었다. 이미 1층은 만석이라 2층에 자리를 잡았다.

대기 시간은 30분 정도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늘어서는 대기줄을 보면서 오히려 30분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뚜기와 콜라보를 했다고 하더니, 예전보다 내부 인테리어가 많이 새로워진 게 느껴졌다. 여덟 명이 앉을 자리도 무리 없이 마련해줘서 다행이었다. 오래된 노포와 새단장한 인테리어가 묘하게 잘 어울렸다.

진미통닭에서 이 날 주문한 메뉴는


대표 메뉴는 가마솥에 튀긴 후라이드, 양념치킨, 그리고 두 가지를 한 번에 맛보는 반반 메뉴다. 여기는 주문하면 닭똥집이 함께 서빙되는 게 마음에 들었다. 별도로 시키지 않아도 딸려 나오는 이 서비스 하나가 이 집의 매력을 더해주는 것 같다. 진미통닭의 카레맛 후라이드는 자극적이지 않아 재방문 손님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카레후라이드 반반 2마리에, 후라이드 1마리, 양념 1마리까지 총 4마리를 주문했다. 후라이드는 21,000원, 반반은 22,000원, 양념은 22,000원이었다. 여덟 명이 나눠 먹기에 넉넉한 양이었다. 다양한 맛을 골고루 시켜서 서로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았다. 어릴 적 먹던 옛날 통닭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하루 종일 몸을 쓴 뒤라 그런지 한 입 베어 물자마자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 여덟 명 모두 손이 쉬지 않고 계속 움직였다. 서비스로 나온 닭똥집도 쫄깃하니 씹는 맛이 좋아서, 치킨과 번갈아 먹으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

카레맛은 오뚜기 카레 맛이 그대로 났는데,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았다. 양념은 케첩 맛이 상당히 강해서 호불호가 갈릴 만한 맛이었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카레맛과 양념맛에 대한 취향이 확실히 갈렸다. 개인적으로는 자극적이지 않은 카레맛 쪽에 더 마음이 갔다. 반반으로 시킨 게 결과적으로 가장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진미통닭 미리 알고가자

전국적으로 알려진 노포 맛집이라 주말 저녁이나 피크 타임에는 대기가 길어질 수 있다. 평일이나 식사 시간을 살짝 피해서 가는 게 좋다. 이날도 30분 대기 후에도 대기줄이 계속 늘어나는 걸 봐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여덟 명이 함께라 대기 시간 동안 다들 하루 있었던 봉사활동 얘기를 나누며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인원이 많을수록 대기 자체도 하나의 대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진미통닭처럼 대기가 긴 노포는, 평일 저녁이나 오픈 시간을 노리는 게 대기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다녀오고 나서

진미통닭의 오리지널 후라이드가 맛있어서, 가끔씩 이곳이 떠오를 때가 있다. 배달로 시켜 먹어서는 느낄 수 없는, 주변의 사람들로 인해 왁자지껄하는 분위기 속에, 나도 저들을 모르지만, 함께 살아간다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늘 자주 가고 싶은 곳이다. 봉사활동으로 하루를 알차게 보낸 뒤 이런 자리까지 더해지니, 그날 하루가 유독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대기줄이 길어도 다시 서서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이번에도 다시 확인했다. 회사 자원봉사가 있는 날이면, 이제는 저녁 자리로 진미통닭부터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수원에서 다른 맛집을 더 찾는다면, 가보정의 인계동 3대 갈비나, 운멜로 1호점의 감성 파스타도 함께 둘러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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