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뚜껑을 열었을 때, 거래처 손님들 표정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어떤 해산물을 먼저 집어야 할지 고민하며 즐거워하는 모습, 대화가 끊이지 않으면서도 젓가락은 계속 솥 안을 향하는 모습. 처음 데려간 자리에서 이런 반응이 나오면, 데려온 사람 입장에서는 그것만으로 이미 성공이다.
거래처 손님 세 명과 함께, 전민동 숨은 맛집이라는 이곳을 찾았다. 저녁 6시쯤 방문했다. 다들 처음 오는 곳이라, 숨은 맛집이라는 소개말에 은근히 기대감이 있었다. 회식이나 접대 자리로 새로운 곳을 시도할 때는 항상 약간의 긴장이 따르는데, 이번엔 결과적으로 그 선택이 옳았다.
수족관이 먼저 반겨준다
전민동 먹자골목 상권 1층에 있다. 위트 있는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들어왔고, 입구 앞 수족관에서 조개들이 살아있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숨은 맛집이라는 소개가 겸손한 표현이었다는 걸, 매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느낄 수 있었다. 간판 디자인부터 위트가 느껴져서, 처음 오는 손님들도 들어서기 전부터 가볍게 웃음이 났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전민로22번길 31(전민동 303-12)에 있으며, 매일 17:00~24:00(라스트오더 23:00) 운영하고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다. 매장 앞에 바로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편하게 주차를 하고 식사할 수 있다. 늦게까지 회식을 한 손님들은 차를 그대로 두고 갔다가 다음 날 아침에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원통형 포차 테이블들이 늘어선 활기찬 공간이 펼쳐진다. 환기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고기와 조개를 함께 구워도 냄새 걱정이 덜했다. 테이블 수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오히려 더 정감이 갔는데, 아는 지인의 가게에 와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사장님 내외분도 늘 밝은 얼굴로 순박한 인상을 보여주셔서 마음이 편했다. 화려하지 않아도 진심이 느껴지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벽면 곳곳에 단골손님들이 남긴 듯한 메모와 사진이 붙어 있어서, 이 집을 오래 다닌 손님이 많다는 걸 자연스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거래처 손님들도 이런 소박한 디테일을 눈여겨보면서, 요란하지 않은 분위기가 오히려 편하다고 말씀하셨다.



- 상호명: 불타는 조개돌아온 돼지
-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전민로22번길 31 (전민동 303-12)
- 전화: 042-863-9289
- 영업시간: 매일 17:00~24:00 (라스트오더 23:0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솥 안에서 쏟아진 해산물
대표 메뉴는 조개구이/조개찜과 삼겹살을 함께 즐기는 ‘조개+돼지 세트’다. 다만 이번엔 조개찜을 중심으로 먹고 싶어서, 세트 대신 모듬조개찜(대자, 80,000원)을 단독으로 주문했다. 거래처 손님들도 해산물을 더 선호하셔서 이 선택이 자연스러웠다.
큰 솥에 다양한 해산물이 가득 담겨 나왔는데, 가리비, 석화, 동죽, 백합, 오뎅, 삶은 달걀, 키조개, 새우 등 그날그날 신선한 해산물들이 종류별로 들어 있었다. 솥뚜껑을 열었을 때 마치 선물상자를 여는 것처럼 이것저것 자태를 드러내는 게,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해줬다. 흔히 조개는 봄에 가장 맛이 좋다고 사람들이 얘길하는걸 들었다. 이날 먹은 조개들의 살이 탱탱하고 단맛이 진해서 과연 사람들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실감했다.
초장을 잔뜩 담은 소스 그릇에 다양한 해산물을 찍어 즐기면,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조개찜 맛이 초장의 새콤함과 만나면서 계속 손이 갔다. 키조개는 특히 식감이 쫄깃해서 손님들이 서로 먼저 집으려고 할 정도였고, 석화는 짭짤한 바다 향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소주 한 잔과도 잘 어울릴 법한 맛이었다. 중간중간 올라오는 오뎅과 삶은 달걀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해산물 조합에 균형을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솥 바닥에 깔린 국물도 해산물 특유의 감칠맛이 가득 배어 있어서, 나중엔 그 국물에 밥이나 라면을 볶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불타는 조개돌아온 돼지에서 챙겨두면 좋을 것
매장 앞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 걱정은 크게 없지만, 테이블 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일찍 예약하거나 방문하는 게 안전할 것 같다. 저녁 6시쯤 방문했을 땐 다행히 자리가 있었지만, 조금만 늦게 갔어도 대기가 생겼을 분위기였다. 특히 회식 시즌에는 미리 전화해두는 게 마음 편할 것 같다. 조개+돼지 세트를 노리고 간다면 인원수에 맞는 사이즈를 미리 문의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사장님께서 직접 테이블을 돌며 입맛에 맞았는지 물어보시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큰 체인점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이런 작은 응대가, 거래처 손님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았다. 같이 간 거래처 손님 중 한 분은 다음에 본인 쪽 거래처를 모시고 올 때도 이곳을 쓰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들으니 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더 들었다. 회식 장소로, 거래처 손님들과 부담 없이 저녁을 함께하고 싶을 때 늘 방문하고 싶은 1순위 식당이다. 가끔씩 회식이나 식사 자리로 찾아도 그 정겨움과 맛이 항상 변함없다는 게, 다시 찾게 되는 가장 큰 이유다. 이번에도 손님들과 편안하게 저녁 자리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숨은 맛집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는 걸 직접 확인한 하루였다.
혹시 이 집에서 조개+돼지 세트를 시켜보신 분 있다면, 조개찜 단독 주문과 비교해서 어느 쪽이 더 나았는지 댓글로 들어보고 싶다.
다음 모임 때는 조개+돼지 세트도 한번 시켜서, 조개찜 단독 주문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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