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 손님 세 명과 함께, 전민동 숨은 맛집이라는 불타는 조개돌아온 돼지를 찾았다. 저녁 6시쯤 방문했다. 다들 처음 오는 곳이라, 숨은 맛집이라는 소개말에 은근히 기대감이 있었다. 회식이나 접대 자리로 새로운 곳을 시도할 때는 항상 약간의 긴장이 따르는데, 이번엔 결과적으로 그 선택이 옳았다.
이젠 더위도 한풀 꺽여, 선선함을 느끼며, 이곳 저곳을 돌아볼 수 있음이 행복하다.
수족관이 먼저 반겨주는 먹자골목집
전민동 먹자골목 상권 1층에 있다. 위트 있는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들어왔고, 입구 앞 수족관에서 조개들이 살아있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숨은 맛집이라는 소개가 겸손한 표현이었다는 걸, 매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느낄 수 있었다. 소개해준 지인의 안목을 새삼 믿게 됐다.



- 상호명: 불타는 조개돌아온 돼지
-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전민로22번길 31 (전민동 303-12)
- 전화: 042-863-9289
- 영업시간: 매일 17:00~24:00 (라스트오더 23:0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매장 앞에 바로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편하게 주차를 하고 식사할 수 있다. 늦게까지 회식을 한 손님들은 차를 그대로 두고 갔다가 다음 날 아침에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얘기를 들으니 이 동네에서 얼마나 오래, 편하게 자리 잡은 가게인지 짐작이 갔다. 대전 먹자골목에서 주차 걱정 없이 회식할 수 있는 곳이 흔치 않다는 걸 감안하면 큰 장점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원통형 포차 테이블들이 늘어선 활기찬 공간이 펼쳐진다. 환기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고기와 조개를 함께 구워도 냄새 걱정이 덜했다. 테이블 수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오히려 더 정감이 갔는데, 아는 지인의 가게에 와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사장님 내외분도 늘 밝은 얼굴로 순박한 인상을 보여주셔서 마음이 편했다. 거래처 손님들에게도 이런 소박한 분위기가 오히려 편안하게 다가간 것 같았다. 화려하지 않아도 진심이 느껴지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무엇을 먹었나
대표 메뉴는 조개구이/조개찜과 삼겹살을 함께 즐기는 ‘조개+돼지 세트’다. 다만 이번엔 조개찜을 중심으로 먹고 싶어서, 세트 대신 모듬조개찜을 단독으로 주문했다. 거래처 손님들도 해산물을 더 선호하셔서 이 선택이 자연스러웠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모듬조개찜 대자로, 80,000원이었다. 세 명의 손님을 모신 자리라,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대자로 골랐다. 큰 솥에 다양한 해산물이 가득 담겨 나왔는데, 가리비, 석화, 동죽, 백합, 오뎅, 삶은 달걀, 키조개, 새우 등 그날그날 신선한 해산물들이 종류별로 들어 있었다. 솥뚜껑을 열었을 때 마치 선물상자를 여는 것처럼 이것저것 자태를 드러내는 게,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해줬다. 어떤 걸 먼저 집어야 할지 고민되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이었다.




나는 늘 초장을 잔뜩 담은 소스 그릇에 다양한 해산물을 찍어 즐긴다.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조개찜 맛이 초장의 새콤함과 만나면서 계속 손이 갔다. 거래처 손님들도 어떤 해산물을 골라 먹을지 고민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화가 끊이지 않으면서도 다들 젓가락은 계속 솥 안을 향했다.
아쉬웠던 점도 솔직하게
매장 앞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 걱정은 크게 없지만, 테이블 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일찍 예약하거나 방문하는 게 안전할 것 같다. 특히 회식 시즌에는 미리 전화해두는 게 마음 편할 것 같다.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인기 시간대에는 자리가 금방 찰 수 있다는 점도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다시 갈 것 같냐면
회식 장소로, 거래선 손님들과 부담 없이 저녁을 함께하고 싶을 때 늘 방문하고 싶은 1순위 식당이다. 가끔씩 회식이나 식사 자리로 찾아도 그 정겨움과 맛이 항상 변함없다는 게, 다시 찾게 되는 가장 큰 이유다. 이번에도 손님들과 편안하게 저녁 자리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다음 회식 자리도 별다른 고민 없이 이곳으로 정하게 될 것 같다. 숨은 맛집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는 걸 직접 확인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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