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동 골목을 걷다 보면 한식 기와지붕과 빈티지한 상점들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가게가 하나 있다. 아이보리와 빨간색이 섞인 외벽에 큼지막하게 걸린 ‘John & Jean Pizza Pub’ 네온사인. 한옥 골목 한복판에 툭 떨어진 미국 서부 스타일 피자펍이라니, 처음 봤을 때는 조금 낯설고 그래서 더 눈길이 갔다.
저녁 7시쯤, 예약 없이 아이들과 함께 발걸음이 이끄는 대로 들어갔다. 주말 저녁 피크 타임이라 대기가 있을 거라 각오했는데, 의외로 대기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시간대를 잘 골랐던 건지, 운이 좋았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예약 없이도 아이들과 이렇게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는 건 분명 장점이다.